무언가의 정상에 잠시 올라..
권력이라 하기에는 좀 이상하지만 잠시 올라 보니
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느낌이었다. 이런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던 것도 행운이다.
잠시나마 머무른 그곳에서의 힘의 정상에 대한 기억은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.
2등에서 1등으로 가는 동안 정상을 향한 끝없는 추구와 갈증이
조용하지만 거대한 힘으로 나 자신을 이끌어 갔다.
그리하여 기대하던 정상에 오른 순간 잠시나마 화려한 시절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.
그로부터 얼마 후 산에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듯이
화려한 시절은 차가운 바람과 함께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화와도 같았다.
언제 어디서나의 정상은 그 자리의 특수성과 강함을 유지하려
하지만 위치는 변하지 않더라도 정상을 바치고 있던 것들은
서서히 그 빛을 잃어가고 풍화되어간다.
그리고 어느덧 연결고리도 끊어지며 하나둘씩 떠나가며 배신을 하기에 이른다.
결국 저 밑바닥으로 떨어지지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.
완벽한 정상이란 없으며 완벽한 바닥도 없는 것이다.
한번쯤은 남들이 인정하는 정상에 올라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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